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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건강검진을 2년에 한 번 하고 있지만,

현 직장에서는 따로 건강검진을 해주지 않아

늘 기본검진만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 다닐 때부터 말썽이던 두통의 주기가 짧아졌습니다.  

그냥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하고 가볍게 여기다가, 

 

주변에서 너무 걱정하기도 하고,

동생 회사에서 가족까지 어느 정도 비용을 지원해준다기에 

함께 검사 받기로 했습니다.

 

벌써 작년 7월의 일이네요.

동생은 마침 연차수 때문에 더 좋은 건강검진을 받느라 다른 병원에서 하게 되었고,

엄마와 저는 선릉역에 있는 한국의학연구소(KMI)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때 코로나가 막 심해질 때여서 건강검진 하기가 겁이 났는데, 

생각보다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엄청 많았고요.

 

호명을 하면 부르는 곳으로 검사를 받으면 되는 거였는데,

문제는 혈압이었습니다.

 

 

처음 혈압을 재는데 "240/150"이 나오는 겁니다.

담당자분 : "240? 원래 혈압이 있으세요?"

나 : "아니요~ "

담당자분 : "이상하네요, 조금 있다가 다시 재볼게요"

해서 다른 검사를 받고 다시 쟀더니 "224"

 

담당자분 : "너무 긴장하셨나 봐요, 검사 다 받은 다음 0에 나중에 다시 재볼게요"

 

 

혈압 재는 기계가 계속 압박을 하는 바람에, 

팔이 아주 새빨갛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수동으로 재보시더니 

"195네요, 나중에 정밀 검사 한 번 받아보셔야할 것 같아요"라는 말과 

함께 위내시경을 받는 층으로 내려갔는데, 

"내시경은 못하시겠네요"라는 말과 함께...헉~

 

혈압이 너무 높아서 내시경을 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위장조영검사"가 있다는 겁니다.

이상한 맛이 나는 조영제를 마시면서 움직이면서 X-RAY를 찍는 거였는데, 

위내시경보단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저 같은 경우엔 이런 검사로 대체하기도 하더라고요.

 

살다가 정말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모든 검사가 끝나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혈압 높은 것 때문에 꼭 병원을 가봐야 한다고 하셔서

이 두통이 혈압에서 오는 거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습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유독 머리가 자주 아팠어요. 

특히 편두통으로~ 

습관성으로 아픈 게 그냥 스트레스인 줄 알고

거의 10년을 살았던 것 같아요. 

 

이미 부모님이 혈압약을 복용하고 계셔서

"너 혈압 있는 거 아니니?"라는 질문을 되게 많이 하셨었는데

현실로 다가와버렸습니다.

 

건강검진 때문에 일부러 연차를 쓴 터라, 

오늘 병원을 가야겠다 싶어서 SISTER가 추천해준 

병원으로 갔는데, 결과지를 받고 간 건 아니었지만

고혈압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결과지를 받고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결과지가 도착해서 병원에 들고 갔는데,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모든 결과가 안 좋게 나온 겁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 콜레스테롤, 비만....

간수치까지=3

 

혈압약과 간수치는 당장 약을 처방받아야 했고, 

모든 수치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체중감량"이 전제되어야만 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고혈압"을 진단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아픈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진작 가볼 걸 그랬습니다. 

일반 건강검진에선 주의만 줄 뿐 위험성을 못 느꼈는데, 

가끔은 정밀 검사를 좀 받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새삼 직원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동생네 회사가 부러워지기도 하네요.

 

아무튼 위험성을 깨달은 이후로 매일 약을 챙겨 먹고 있고, 

놀라울 정도로 두통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원인 모를 두통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는데, 

혹시 두통이 잦으시거든 "혈압"을 한 번 의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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