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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이 있어 대장내시경을 해보라는
Sister의 제안에 큰 마음을 먹고 해 보기로 합니다.

아버지의 원발암이 “대장암”이었고,
Sister도 20대에 이미 용종이 있어서
꼭 하라는 겁니다 ㅠ

이번 달은 휴가에 쉬는 날이 많이 겹쳐서
연차 쓰기가 아주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여자 의사분이 하는 날은 금요일 뿐이라
무리해서 썼지요.

오후 1시 30분 검사 예약이라,
전일 7시까지는 무리되지 않는 흰죽이나 카스테라
같은 걸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야근하느라 집에 들어가니 9시 40분 ㅠ

아뿔싸,,,
바로 약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어서 과감히
저녁을 포기하고 시작!


일단 동봉된 설명서를 정독합니다.


이미 3일 전부터 먹을 것을 조절했어야 했는데,
이틀 전에 라면에 김치를 ㅠ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그 주에는 씨 있는 과일,
고춧가루(김치), 잡곡 등은 피해 주세요.


원래는 물에 타 먹는 물약의 형태였는데,
알약의 형태로 요새 나와있더라고요.

(주)한국팜비오 제품으로,
개량신약이라고 쓰여있고,
비급여라 3만 원이어서 조금 비싸긴 했는데,
물약은 안될 것 같아서 이걸로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암 중에 하나인데,
왜 급여로 책정이 안되었는지 궁금하네요 ㅠ)


박스를 뜯어내면,
이런 형태의 약통이 들어있습니다.


안에는 제습제와
28개의 알약이 들어있습니다.
(한 알당 1,072원이네요 ㅋ)
30알도 아니고 왜 28알인지 의문입니다.


아무튼 2차로 나누어서 복용을 하면 되는데,
저처럼 익일 오후에 검사라면
오후 7시에 1차(14알) 약을 복용하고,
검사 당일 4시간 전에 2차(14알) 복용하면 됩니다.
저는 아침 8시에 복용했습니다.

4시간 전이면 9시 반인데,
그때 먹었으면 큰일 났어요.

수면내시경이라 마취 때문에 운전이 안돼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병원을 갔는데,
안 그랬음 계속 화장실 가느라 정신없었을 듯요.

조금 더 여유 있게 약을 드시고,
멈춘 상태에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아무튼 먹은 게 없어서 바로 약을 먹으면 안 되어서인지,
일단 물 한 컵을 마시고 시작해줘야 합니다.
전 10시에 시작했어요.(5분 빠른 시계)


혹시 방법을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제약사 측에서 QR코드로 설명을 동영상으로
제작해두어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영상에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좋더라고요.


저녁은 안 먹었지만,
물을 마셔서 이미 배가 밥 먹은 것처럼
부르더라고요.

막달을 앞둔 임산부의 느낌이랄까,
경험은 안 해봤지만 그럴 것 같은
세상 불편한 느낌이더라고요.


<1회차> 전일 10:00 시작(야근으로 늦어짐)
* 오후 10:00 물 한 컵 마시기
* 30분간 14알 나눠 먹기
* 1시간 동안 1리터 물 나눠 마시기
ㄴ 이때까진 조용해서 Sister에게 아무 반응 없다고 말하자마자

밤 12시에 화장실 신호 시작!
이후 35분/45분 이후 몇 번 왔다 갔다 하다가 지쳐 잠들었어요.
(최소 7 ~ 8 번은 간 듯요 ㅠ)


아침 6:00 화장실 가고 싶어서 잠에서 깸!



<2회차> 검사일 당일 8:00 시작(검사시간 - 오후 1:30)
* 아침 8:00 물 2컵 시작(혈압약 먹음)
* 30분간 14알 나눠 마시기
* 1시간 동안 1리터 물 나눠 마시기
이후로는 화장실 가는 횟수 파악 불가
(물만 계속 주르룩)

도대체 화장실은 언제까지 가야 하는 걸까?

불안해서 유튜브도 찾아보고, 블로그도 찾아봤는데 "소변색(오줌색)"이 나올 때가 되면 준비가 된 상황!
설명서에 아주 기가 막히게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더라고요.

맥주나 탄산을 흔들어서 팡 터지는 느낌이 뒤에서 느껴진달까 ㅋ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착각을 불러올 것 같은 특이한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꼭 검사시간보단 여유 있게 화장실 가는 걸 멈춰야 해서, 잘 계산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가다가 불상사가 ㅠ

 



진료받을 때 오라팡을 처방받고,
실제 검사는 한 달 후쯤 하면서
복용방법을 설명서로 대신해야 했는데,

검사 시간별 복용 시간이 추가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병원 도착해서도 계속 화장실 가고 싶은 생각은 들었는데,
검사받기 전에 멈춰서 다행이었어요.

건강검진 때마다 뒤에가 뚫린 바지는
뭔가 했더니 대장내시경용 바지였네요 ㅋ

조금 굴욕적이긴 했지만,
수면 내시경 할 때 이름 말하고 자세 취한 다음에
기억이 없어요.
깨고 나니 엉덩이 뒤로 쉬야 한 느낌 ㅋㅋㅋㅋ


다행히도 우려와는 달리
이상은 없었다는 해피앤딩 ~
당분간은 하고 싶지 않아요 ㅠ


하지만 가족력 때문에 주기적으로 하긴 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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