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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네요.
코로나도 벌써 3년이 훌쩍 넘은 것 같은데

그동안 한 번도 안 걸려서
수퍼 항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초기 증상은??


한 한 달 전부터인가 계속
몸이 피곤하고 잠을 자도 안잔 것 같더니,
목이 간질 간질한 겁니다. 
 
그리고 감기 몸살처럼
몸이 아프면서 열도 나더라고요.
 
일단 저희 집에는 Sister 부부를 제외하고는
걸린 사람이 없었지요.
 
Sister 부부는 출산을
1~2주 남은 시점에 걸리더니,

잘못하면 출산할 때 병원 출입 자체가
불가능할 뻔한 
불상사가 있었지만,
저희 가족은 잘 넘어갔었답니다.
 
거의 자식처럼 키웠던 동생의 결혼식을
3일 앞둔 시점에
가서 링겔이나 맞아보자고
병원을 찾았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비슷한 적이 전에도 있었고, 
평소 걸리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라
아무 생각없이 갔던 게 문제였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니,
코로나 검사부터 하자고 하는 겁니다.
 
걸린 적이 있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아니오"라고 했는데,
 
일단 검사를 하자고 해서
간단히 코를  쑤신 후에 병원 복도에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저를 포함한
3명이 있었는데, 
헐....
의사 선생님이 나오면서 하는 말..
 
"자, XXX 씨, XXX 씨, XXX 씨 3분
잘 들으세요
여러분 모두 코.로.나 입니다!"
 
일동曰
"네...에???"
 
두 줄이 그어진 키트를 보여주면서
설마 의사인 본인이 거짓말을 하겠냐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가격리를 7일동안
해야한다는 사실과 보건소에서 연락이 갈 것이며,

(보건소에서는 설문 외에는
하는 일이 전혀 없더군요?

진짜 걸릴 거였으면
초기에 걸리는 게 나았을 법한 ㅠ)

 
5일이 지난 시점에 몸이 계속 안좋으면
정해진 시간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은 결제할 카드를 달라며
복도에서 서서 모든 일을 진행하고 결제한 후, 
약처방을 받고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양성이라니...
사무실에선 최근 걸린 사람도 없었는데...

회사에 이야기하고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재택근무 시작! 
 
링겔은 커녕,
아픈 몸이었지만 바쁜 주간이라
집에서 오히려 사무실보다 더 오래
근무를 한 것 같은 ㅠ

 
결혼식은 어떻게 됐냐고요?
결국 못갔죠.
 
너 때문에 동생 부부가 걸리면 어떡하냐
신혼여행은 가겠느냐
다른 사람들 걸리면 어떡하냐

등등의 조언으로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없겠더라고요.
 
아버지 대신 손님 맞이며,
결혼식에서 뛰어다녔어야 했는데 

전부 캔슬되고,
결국 재택근무로 결혼식장 근처도
못갔다는 슬픈 사실...
 
평생에 한 번 있을(?) 결혼식에
참석 못해서 정말 미안했지만,
원인 모를 코로나가 저도 결국 걸리긴 하더라고요.
 
다른 때는 한 번도 안 걸리더니,
제일 중요한 동생 결혼식 날 걸리다니 ㅠ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이후에 직장 동료 2명이 더 걸렸는데,
그 시발점은 저였을까요? 

이야기할 때 늘 마스크를  썼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합니다.
 
거리두기도 약화되면서
1년후 결혼식도 지금 꽉 차간다던데,
결혼식 앞둔 분들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요샌 독감까지 문제라
정말 감기환자 천국이더라고요.
중요한 일을 앞두신 분들이라면,
코로나 특히 조심합시다!!
 
동생아 결혼식 못가서 미안하다 ㅠ
용서해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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