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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할 때마다 전쟁이죠? 정말 아침마다 회사갈 생각에 머리가 아파옵니다. 특히나 월요일 아침과 비오는 날, 장날은 더더욱 심해집니다. 이날따라 정체는 더욱 심하고 사람도 많아서 장난아니거든요. 학생때라면 아프다고 하고 가고 싶지 않을 정도인데 그럴 수 없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릅니다. 아침마다 버스때문에 전쟁을 치르기 때문에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항상 생각하곤 하는데, 벌써 이렇게 살아오는 것도 3년차네요.
시간 참 빠르네요.
제가 아침마다 이용하는 버스는 바로 333번 버스 이녀석입니다. 성남과 안양을 이어주는 버스지요. 안양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하철로도 직행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1650번(서울 to 안양) 3330번(판교)을 통해 갈 수도 있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정차하는 정류장도 많고 사람도 많음) 제가 가야하는 곳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가봤지만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333번 이 버스가 유일한 수단입니다.
2007번(수원행)을 타면 의왕청계 톨게이트에서 환승할 수 있는데, 1650번, 3330번을 탈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사람이 많아서 탈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333번을 바로 탈 수 없어 모란시장에서 환승을 해야만 하는데 이미 사람이 만원이라 탈 수 없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제가 다뤄볼 내용은 얼마 전에도 문제가 됐었던 "버스 입석문제" 입니다.
뉴스에서 경기도 to 서울 혹은 서울 to 경기도행 안전문제로 버스 입석 모두 없앤다는 뉴스를 접했는데요, 하루에서 몇 만명의 사람들이 출퇴근을 위해 이용하는 이 버스를 하루 아침에 버스 입석을 모두 없앴다가 혼란이 생겨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던 뉴스가 한창 헤드라인을 장식했었죠. 믿기 어렵지만 결국 지금도 입석ing인거죠.
■ 시내버스 입석운행 금지라 하면...
[요약] 2014년 7월 16일부터 국토교통부의 훈령사항에 따라 서울ㆍ인천ㆍ경기도 지역에서 운행 중인 광역급행버스, 광역버스, 경기순환버스, 간선급행버스, 직행좌석버스 노선에 대한 입석금지 조치
2014년 7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됨에 따라 수요응답형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의 운영방법 등을 정하고, 규제완화 및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시내버스 운송사업자의 탄력운행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현행 제도의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ㆍ보완하기 위해 개정한 법안의 내용 중 하나다. 시내버스의 입석운행 금지를 위해 사업자에게는 여객의 입석운행 금지에 대한 교육을 운수종사자(운전사)에게 의무적으로 실시하게 했고, 운수종사자에게는 여객을 입석으로 운송하지 못하는 의무를 부여했다.
직행버스 입석 금지는 1981년 도로교통법에 포함된 조항이었으나, 2014년 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 등에는 관행적으로 입석 운행을 묵인해 왔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부가 관련 법규를 엄격히 적용하겠다며 법 정비에 나선 것이다. 이에 2014년 7월 16일부터 계도기간을 시행했으며, 8월 중순부터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다. 대상은 수도권 지역에서 고속화도로를 경유하여 급행으로 운행 중인 광역버스 노선이며, 입석이 전면 금지됐다.
시내버스가 입석 승객을 태운 채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운행하면 운전자는 물론 버스운송사업자도 처벌 받는다. 운송사업자는 사업 일부정지(1차 10일ㆍ2차 20일ㆍ3차 30일) 또는 과징금(60만 원)의 벌칙이 내려지며, 운전사에게는 과태료(10만 원) 부과나 버스운전자격 취소(1년간 4번 이상 과태료 받을 경우)의 처벌이 주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내버스 입석운행 금지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1
이런 제도가 있으면 뭐합니까? 결국 TV로 보던 일이 제 일이 되고 나니 정말 매일매일이 스트레스더라구요. 매번 버스회사에 전화를 해도 바뀌는 게 없고, 신문고에 글을 올렸더니 모란시장의 특성상 정체가 늘 있는 일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었고, 아무래도 재정상의 문제 때문에 버스 회사 측과 성남시 측의 협의가 이루어져야한다고 해서 결국 나몰라라...
가장 최근엔 대중교통과에 전화를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협의중(전세버스를 출근시간 만이라도 투입하는 일)이고, 지금 당장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은 없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시라는 대답만 계속 반복해서 들어야만 했습니다. 퇴근 시간은 괜찮지만 일단 출근시간만이라도 늘려달라고 해도 그럼 버스기사 배치를 다시 해야하는데 그 비용은 어떻게 하냐며 제게 반문을 하더군요. 교대를 그렇게 배치하면 될 것 같은데 버스회사는 또 그렇게 되진 않나 보더라고요. 특히나 성남에서 안양으로 가는 버스 배차가 적기에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안양에서 성남으로 가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럼 매일 이렇게 서 있는 사람들은 뭘까요? 성남 사는 사람들도 사람인데 너무 하신 것 같아요 ㅠ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이미 버스 안에는 위험하게도 계단까지 빼곡하게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이 차를 타지 못하면 출근, 학교를 못가기 때문에 정말 미친척 하고 타는 거죠. 버스 기사님은 기사님대로 앞뒤로 오는 차를 확인하기 위해 미러를 자주 봐야하는데 고객들이 가리고 있으니 자주 화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우지 않을 수도 없고 태워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죠.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깁니다. 다른 분들은 매일 겪는 이 일을 어떻게 마주하고 계실까요?
정말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직장인부터 해서 초, 중, 고, 대학생들, 어르신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있지만 3년차 직장인인 저는 매일 이 일을 겪고 있는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특히 버스기사님도요!
본인의 안전을 위협해가면서 까지 운전을 해야만 하는지, 회사측에 돌아가서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버스를 늘려야겠다라고 건의할 법도 한데, 오히려 안들어간다고 화를 내거나 거울 안보인다고 짜증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한 번은 버스 기사님께 도대체 왜 매일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버스를 늘리지 않느냐고 약간 짜증을 내시는 아주머님이 계셨습니다. 제가 하고 싶던 말을 너무 똑같이 해주셨기 때문에 한편으론 감사했었는데, 기가 막힌 답변이 저 너머로 들려왔습니다. "333번은 적자 노선이라 안되요!!"
라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버스 회사의 목적은 이익창출이겠지요. 근데 이 정도로 많이 타고 있는데 적자노선이라는 것은 흑자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요?
그리고 버스라는 것은 버스 회사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중교통수단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공재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경제논리로만 봐서는 안될 문제이지요. 돈이 안되니 늘릴 수 없다는 이 얼토당토 않는 말은 정말 화가 나는 말이었습니다.
비단 333번 버스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기도와 서울을 이어주는 모든 광역급행버스, 광역버스, 경기순환버스, 간선급행버스, 직행좌석버스를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 입석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느 누군가는 자리에 앉아서 갈 수도 있고, 서서 갈 수도 있습니다. 시내버스보다는 2배의 돈을 내면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목숨을 걸면서까지 서서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핸드폰만 보고 계실건가요?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될까요? 버스 회사에서는 기사 한명 늘리고 버스 늘리는 비용이 필요하다며 모른척 하다 과도한 운전으로 인해 사고가 나서 인명 피해라도 나면 그때서야 심각성을 인지할까요?(버스 기사 비용 아끼려다 1인당 비용 물어내셔야할 겁니다!)
이 버스안에 고객들이 세월호에 탄 사람들과 다를바 없습니다. 저마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오늘 하루도 이 버스를 이용할텐데 갑작스러운 사고가 났을 땐 우리는 제 2의 세월호사건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 입석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은 과연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일까요? 어떤 제도가 그렇듯 만드는 사람 따로 제도 이용자 따로 일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해결이 되는 것이지요. 부디 모두가 행복한 그 날을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목소리를 내어주세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촛불들이 모여 어둠을 밝히듯 자신의 촛불을 밝혀 주세요.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180428&cid=43667&categoryId=4366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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