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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가는 서현에서
뭘 먹을까 심히 고민에 빠졌습니다.
먹는 것에 욕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뭘 먹지? 라고 하면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는 건 왜 일까요?
항상 먹는 닭갈비, 즉석 떡볶이, 햄버거, 쌀국수에선
좀 벗어나자며 친구와 도전하기로 한 "비에뜨반미"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베트남을 가보지 못했다는 아이러니는 말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언젠가 가보리라.
반미는 베트남어에서 빵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빵 사이에 갖은 재료를 넣은 샌드위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햄치즈, 닭가슴살 스파이시, 닭가슴살 데리야키, 떡갈비, 오믈렛, 야채, 바게트만 따로 팔기도 합니다.
"비에뜨반미" (서현점)는메가박스 뒷편에 있는 스타벅스 옆에 있는데,
제가 방문한 날엔 주말인데도 사람이 꽤나 많았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며, 유모차를 끌고 오는 가족단위, 한창 좋을 젊은 커플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아보였습니다.
뭘 골라야할까?
사실 고민할 필요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가게에서 모르겠다 싶으면 만국 공통 "1번"이다.
어느 가게나 가장 자신있는 메뉴를 젤 첫번째로 걸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없습니다.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맥XXX에서도 가면
무조건 "1번" "빅X"인 이유가 그것이죠.
부지런히 바게뜨 빵을 튀겨내더니 후다닥 만들어냅니다.
샌드위치는 도대체 누가 개발해낸 건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갓 나온 햄치즈 반미를 받아들었습니다.
사실 반미를 먹기 10분 전, 며칠 전에 올린 진우동에서
낮부터 가라아게, 우동, 맥주를 했던 것 믿을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이러고 보면 사람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먹을 것 앞에선 이렇게 약해지는 동물인가 봅니다.
친구랑 맛만 보자며 하나를 덥석 샀거늘,
생각보다 양이 많다는 게 함정입니다.
아무튼 우아하게 냉큼 찢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안에 든 야채며, 햄/치즈가 수줍게 고갤 내미네요.
"절 드셔주세요~"
과감하게 "알겠어~"라고 대답하고는 덥석 베어물었습니다.
평소 고수를 좋아하진 않지만,
친구가 고수 킬러라 extra charge로 추가해 넣어야만 했습니다.
(전 사실 고수를 왜 먹는지 모르겠어요.)
빵의 식감은 뭔가 누룽지 같으면서도,
튀김같기도 하면서 복잡 미묘했습니다.
책상 다리 4개가 아닌 다른 세상 모든 건 튀겨도 맛있다던데,
이건 글쎄 처음 맛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스도 허니머스타든데 약간 특이하고,
좀 더 바게트에 가까웠으면 더 맛있을 것 같긴한데,
아무튼 설명하기 좀 어려운 빵의 식감이었습니다.
마늘빵 느낌도 나면서, 러스크 같기도 하면서 독특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있는 야채들이 신선해서 먹을만 했습니다.
신선한 야채들을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p.s 서브웨이 샌드위치나 전주 한옥마을에서 파는 바게트빵이 먹고 싶네요.
드셔보고 싶으신 분들은 셋을 비교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기회가 되면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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